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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끄미의 일상

짝짓기하는 꼬리명주나비................(2021년 7월 13일 화요일)

전일은 대낮에 나가 돌아다녔더니 금새 지쳐

한발짝도 떼기 싫은 날이었다.

 

해서 오늘은 점심먹고 느즈감치 출발했다.

내 아지트 입구에 들어서는데 어쩐일로 꼬리명주나비가 나폴나폴

 

전일도 봤지만 한마리가 땅에 바싹 엎디어 빌빌거리고 있었는데

오늘은 십여마리는 족히 되는 듯

 

급히 삼각대 들고 출동해 보지만 좀처럼 앉지 않고 약만 올린다.

그늘에 서서 한참을 기다리니 지들도 지쳤나 가끔 앉아준다.

 

암컷을 한마리 봤는데 금새 사라져 찾는 중

검은나비가 한마리 휘익 지나가길레 따라 잡는데

 

갑자기 저만치 땅바닥에 꼬리명주나비가 풀석 내려 꽂혔다.

잉??? 완전 씨름판이다.

 

내가 찾던 암컷이 걸려든건가??

제법 긴시간을 엎치락뒤치락

 

이건 사랑이 아니고 성 강탈이란 느낌이 강하게 든다.

갑자기 든 생각이~~

 

오직 종족번식을 위한 생이라면

차라리 모시나비처럼 수태낭을 채우는 게 낫겠단 생각이 격하게 든다.

 

떨어지는 순간까지 있어보려는데 제법 오래 기다려봐도

떨어질 기미가 안 보여 저수지나 한바퀴 돌자하고 발길을 돌렸다.

 

돌아와 다시 그자리에 가니 오모나~~~그때까지도~~

한눈 판 사이 저 높이에 암컷이 보여 돌아보니 짝짓기 하던 아이들이 없다.

 

아마도 그 암컷이 저기 올라 가 있나보다.

꼬리명주나비 암컷은 저리 높은 곳에 잘 가지 않던데~~

 

잠시 머물다 휘이 날아갔다.

다신 다른 수컷에게 걸려들지 말았으면 좋겠다.

 

요즘들어 능내리에 가도 흰나비와 네발나비만 보여

투덜거렸더니 오늘 꼬리명주나비가 반겨줬나 보다.

 

꼬리명주나비 원없이 실컷 담아 봤지만

엎치락 뒤치락 안쓰러운 장면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아 있게 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