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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끄미의 일상

계요등 담으러 탄천 갔는데~~(2020년 8월 7일 금요일)


  5일부터 일 들어 갔는데 딸이 주말에 지네 집에서
  점심을 먹자해서 그러마고 일단 약속을 했었다.
  주말에 쉬면 가구 아니면 취소할 작정이었는데
  차질이 생겨 금, 토, 일 쉬란다.
  새벽같이 하나로 마트가서 엿질금 사다가
  식혜 앉혀놓고 어영부영하다가 보니 시간이 어중간하다.
  식혜를 앉혀 놨으니 긴 시간 나가 있을 수는 없고
  탄천 나가서 계요등이나 담아 올끄나??
 계요등 있는 곳이 조금 멀긴한데 다녀 올 시간 되겠다~~하고 나선 길
  왜 그리 눈에 들어 오는 게 많을까 ㅎㅎ
  전날 물이 놀랍게 찼었네.
  그래 전날 문자가 들어 왔었는데 깜빡했구먼.
  흙탕물 흔적이 엄청나게 높아 깜놀이다.
  그리 높이 찬 걸 본 적이 없었는데~~~
  산책로 바로 옆에 찼던 물이 채 빠지질 않아
  오리가 놀고 있는가 하며, 물 가운데 높은 나무에 가마우지 왜가리가 듬성듬성
  관리해 오던 쥐방울 덩굴도 몽땅 흙탕물을 뒤집어 쓰고 있었다. 
  참나리는 워낙 높은 곳에 있어 말끔한 얼굴로 맞아주니 이뽀서 찰칵
  걷다보니 꾀꼬리 파랑새가 눈에 들어 오는데 
  데크길 아래까지 물이 찰랑거려 장화를 안 신고 갔으니 접근을 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까지 물이 찼으리란 생각은 전혀 못했었는데~~
  너무 느릿느릿 간 탓에 막상 계요등 있는 곳에 가니 앉혀 놓은 식혜 생각에 마음이 급하다.
  시간을 놓치면 망치는데~~
  대충 몇컷 담고 삼각대 접고 종종걸음 치는데 우찌 새가 보인다냐?
  새가 세마리 쬬르르, 위쪽에 직박구리가 있었으니
  세마리는 직박구리유조이렸다.
  처음 보는 장면이라 삼각대를 치켜 들고 몇컷 담았는데
  되면 되고 말면 말구~~~ㅎ
  다행히 집에 오니 식혜는 딱 알맞게 삭아
  팔팔 끓여 팻트병에 담아 냉장고행~~
  번거롭다고 딸랑구는 늘 하지 말라고 하는데
  원체 좋아하는 지라 딸이 오거나 내가 가는 때면 꼭 챙기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