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랑 쑥 나고 나물 나는 때 함께 나가자고 했던 약속을
내가 어겨 늘 마음에 걸렸다.
사별한 지 오랜데도 아직 우울증에서 벗어나지 못한 듯~
들바람 산바람에 쉬고 오기만 해도 좋겠단다.
내겐 숙제가 되어 무거웠었는데 드뎌 시간을 맞췄다.
전일 알바 마치고 대충 장 봐다 손질하고~~
아무곳에서나 불을 필 수가 없으니
늘 다니는 아지트로 바로 갔다.
개울가로 가 봤더니 전일 비가 왔다고
물이 조금은 늘어 깊어 보였다.
친구가 다슬기국을 엄청 좋아하는데
물도 깊고 차가워 들어갈 수가 없었다.
오늘은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 만족~~
더 키워서 잡아 보잔다.
삼겹살 한 근을 사 갔는데 둘이서 거진 다 묵었다.
역시 대단한 할멈들이당 ㅎㅎㅎ
돛자리에 누워 이리 딩굴 저리 딩굴
햇살이 조금 누그러질 무렵 산책길에 나섰다.
친구는 쑥 속대 따고 다래순 따고
나는 이넘 저넘 따라 다니며 가진 찍기
그러다 정리해서 차에 싣고 보니 시간이~~~
물의 정원 들러 올 계획이었는뎅~~
친구가 늦어도 가서 좀 걷겠단다.
도착한 시간이 7시가 넘었다.
친구는 걸으라 하고
난 개개비 찾아 나섰다.
올라 와 앉긴 하는데 7시가 훌쩍 넘었으니
오늘도 아쉬운 그림이 되고 만다.
점심먹은 계곡에서 돌 위에 까만 게 보여 뭔가했더니
새다~~~호랑지빠귀일까??
그리고 이상한 건 물까치가 언제나 단체로 움직였는데
이번엔 개별행동을 한다.
그 근처 어딘가에 둥지가 있을 것도 같은데
완전 정글이라~~
먼저 왔을 땐 멀쩡하던 벚나무가 그 큰 덩치가 찢어져 있다.
친구가 벼락맞은 거 같다고 하는데 난 몰라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