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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끄미의 일상

낯선분 산소에서 무릎 꿇은 사연(4월 15일 월요일)

친구가 민들레 캐다 김치 담그니 맛있다고 오늘 또 가는데 같이 점심이나 먹자고 오랜다 자라섬으로~~ 어딜 나서길 좋아하니 가야쥐. 늦게 출발해 갔더니 점심시간이다. 친구네는 민들레랑 고들빼기가 한 자루다. 집에 가서 같이 다듬어 김치 담궈 갖고 가란다. 먹어보니 맛은 있는데 쭈그리고 앉아 그것 다듬을 자신은 읍따 ㅎㅎ
친구는 고들빼기 더 캔다길레 이화원 가서 나비라도 담아볼까??

옴마야 월욜이라 문이 닫혔네. 차로 한바퀴 돌다 먼저 간다고 하고 양평쪽으로 달렸다. 여기까지 와서 빈손으로 갈 순 없잖아?? 매년 할미꽃 담았던 곳에 지금쯤 폈으려나?? 청평호반길을 달리는데 노란 개나리며 벚꽃, 진달래 너무 예쁜데 나답지 않게 오늘은 가슴에 찬바람이 휑~~하니 분다. 아니야 아니야 이건 내가 아니야. 에라이 노래라도 부르자 목청껏 ㅎㅎㅎ 꼬부랑길을 돌고 돌아 도착해 보니 지난해보다 훨씬 빈약하긴 하지만 내가 담을만큼은 충분하다. 낯선 분 산소에 무릎 제대로 꿇고 머리 조아리며 열심히 담아 본다. 할미꽃만은 싱거울까봐 벌인지 파리인지도 모델이 되어 준다. 저녁엔 모임이 있어 부랴부랴 모임장소로~~ 모임엔 차 안끌고 가는데 어쩔수 없다. 다행히도 주차할 공간이 있단다. 약속시간보다 좀 늦게 도착 나 포함 8명의 경상도 문디들 왁자지껄 시끄럽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