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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든 영상

[스크랩] 사월이 오면(2009년 4월 10일 금요일)




사월이 오면/이 기 은 기다리던 사월이 오면 뒷뜰 논에 물 가두고 여린 솔가지 햇잎 돋을 때 몇 줌 따다가 술 담아야지 두견이 설움 안은 참꽃 따다가 사랑하는 사람과 화전 붙여야지 날 무딘 꽃삽으로 울 밑에 붉은 봉선화 심어야지. 보리 내음 바람에 물 들기 전에 혹여 찾아 올 오래인 벗들 위해 삼동지나며 알맞게 익었을 지난 가을에 담근 국화주 채에 걸러 놓아야지 사월이 오면 지천에 피어난 꽃 마음에 담아 성긴 마음 더 메마르기 전에 고운 시화 한 편 마련해야지 피곤에 지친 몸 가만히 뉘일 때 가장 잘 보이는 곳에다 걸어두고 다음 사월도 오늘 같기를 기도 해야지 눈가에 주름 생기고 귀밑머리 새하얀 세월이 앉아도 마음은 늘 사랑노래 부르는 초립동이 닮아야지 송홧가루 날리는 사월이 오면
출처 : 중년들의 사는 이야기
글쓴이 : 깔끄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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