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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끄미의 일상

나의 놀이터라고 생각했었는데~~~(2020년 7월 25일 토요일)


 비가 올 거란 예보에 실컷 자고 일어나 보니
  하늘이 파랗다.
  그렇담 나가봐야지.
  약간은 늦은 시각이라 팔당쪽이 막히지도 않았다.
 블친님들이 궁금해 하시는 물총새 촬영지로 향한다.
 나는 내차로 습관처럼 가는 곳이지만 설명이 어렵다.
  주변을 살펴 참고하려구~~이곳은 능내2리 마을회관 근처네.
  가면 우선 들르는 곳 물총새는 못봐도 그곳엔 꼬리명주나비가 있으니~~
  우선 저수지쪽으로 가서 나비부터 만나고~~
  돌아서서 보니 저수지에는 나비잠자리가 엄청나다.
  다시 나와 물총새가 있나 살피러 가 보니
  해오라기 한마리가 날 봤는지 휘리릭 날아가 버린다.
  좀 기다려 볼 생각으로 차를 끌고 작은 다리위 가드레일에 바짝붙여 세웠다.
  한참을 기다려도 물총새가 보이질 않았다.
  횃대가 있는 뒤편엔 가림막 설치해 둔걸 본 적이 있었는데
  그곳에서 남자분이 나오셔 나를 째려 보는 듯~~ㅋㅋ사람이 있었네~~
  그러거나 말거나 조금 더 있어보니 그분이 아예 나와
  자기 차에서 뭘 하는 듯~~
  다가 가 말을 붙여보니 버럭 화를 내신다.
  거기서 찍으면 새가 도망가는데 왜 그러냐구~~
  그곳은 도로인지라 사람도 차도 왕래가 자유로운 곳
  난 차창을 열지도 않았구 그냥 지켜봤을 뿐
  그분 말씀이 6년동안 
  가락시장에서 미꾸라지 사다 넣으며 관리를 해 왔다나??
   나도 한 성질 하는지라  "이런 장소는 누구에게나 허용되는 거 아녜요?"
  "길 위를 임대라도 받으신건가요?" ㅋㅋㅋ
 신경질적으로 "찍으세요 찍으세요" 하곤 어디론가 가 버린다.
 난 다음 장소로 이동
  오잉?? 그곳에 차가 한대 있다 블친님 차는 아닌데??
 내려서 보니 이건 또 뭐댜??
  여긴 너무 오픈된 곳이라 작은 나무아래서 한 사람
  풀숲에서 한사람이 숨어서 담아 오던 곳인데~~
  차 한대가 내자리 풀숲 앞에 똬악 버티고 서 있다.
  내려서 보니 참참참!!!!
  촬영장 만드려고 준비 중~~
  내가 담던 곳 아래쪽에 횃대를 세우고 시커먼 가림막 설치해 놓고~~
  차에는 온갖 것들이 실려 있다.
  화기며 냄비, 족대, 그분 대포 등등
  "어머~~여긴 내 놀이턴데 이러심 어쩐대요?" 했더니
  자기는 집이 이쪽인데 내가 담던 곳은 배경이 나빠 안담는단다.
  4일을 상주했는데 날 본 적이 없다고~~
  그렇지 4일간은 일 하니라, 비가 와서 안 갔지 아니 못 갔지.
  횃대 아래다 고기 잡아 넣고 물총새랑 사귀는 중이란다 ㅋㅋㅋ
  아직 날아 오진 않는다고~~
  이그 이젠 여기도 글렀구먼~~
  차 끌고 예전의 놀이터로 가 산으로 올라가 보니 곤줄박이 무리가 반긴다.
  비가 온 끝이라 계곡물도 콸콸콸
  다시 내려 와 그냥 지나치긴 서운해 물총새 촬영지에 차를 세웠다.
  아직 횃대에 앉지 않는다니 원래의 자리에 앉을라나??
  의자 놓고 잠시 기다려보니 잉?? 앉는다.
  잠시 보여주더니 쌩~~가버린다.
  변해버린 낯선 환경이 익숙해지려면 시간이 필요하겠지?
  가끔 들러 원래의 내자리에서 담아볼 생각인데
  그들과 마찰이 있을라나?
  그분에서 어쨋거나 성공하세요~~하고
  난 다시 능내리를 들러 봤다.
  미꾸라지 아저씬 철수하셨네 차가 없는 걸 보니~~
  여전히 그곳엔 물총이는 안 보였다.
  저수지 한바퀴 돌 생각으로 장화를 신고 나섰다.
  그 전 연닢에 앉은 물총새 담을 때 저수지 가장자리에 풀이 무성해 겁이 났었다.
  오잉 저수지 주변을 너무 잘 깎아 놨다.
  힝~~더운데 긴 장화까지 신었고만~~
  차가 있는 반대편으로 갔는데 물총새 두마리가 휘리릭 날아간다.
  주변을 너무 깎아 놔 완전 노출이니 물총새가 날아갈 수밖에~~
  혹시나~~싶어 한참을 기다려 봤지만 한강쪽으로 통하는 통로로 가버린듯~~
  다시 되돌아 나오는데 숲에서 두번째 듣게 되는 새소리에 귀가 쫑긋
  지난번엔 산쪽에서 났었지만 오늘은 저수지로 나왔다.
  버들가지에 앉아 요리죠리 보이는대로 담아 봤다.
  원체 늦은 시각 7시가 넘은지라~~
  그래도 담을 기회는 주니 최선을 다해서 찰칵 찰칵
  꼬리를 폈다 오무렸다 모델이 되어 주니 고맙다 
  네 이름이 뭔진 잘 모르겠지만 때까치??
  낮에 찜찜했던 기분이 조금은 풀렸다.
  서울로 오는 길 팔당댐을 지나는데 하늘이 예사롭지 않다.
  담고 싶었지만 댐을 지나고 나니 꽝이다.
  서울로 들어섰는데 와우~~~하늘이 그냥 가지 말랜다.
  다행히 화물차들이 쫘악 정차한 곳이 있어 사이에 내 자장구 낑가 넣고~~
  예쁜하늘 담고 룰루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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