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하루 집에서 놀았더니 오늘도 꾀가 난다.
이건 아닌데~~ 하면서도 먹고 자고 먹고 자고
밍그적거리다 서울공항 근처 볼일이 있어 들렀다
팔당으로 갈 요량이었는데 화장실이 급해 집으로 달려왔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집에서 점심 먹고 나가야겠다.
팔당에서 전화~~ 왜 안 오느냐고
이른 점심을 먹고 불닭집 앞으로 오라 해 갔더니
세분이 계셨다.
그쪽은 화장실 볼일을 볼 데가 없어 인사만 하고
성곽으로 도로 내려왔다.
참수리가 빤히 보이는 곳에 있으니 여기서 기다려 보기로~~
오후 3시경 흰꼬리가 날길래 담고 있는데 참수리가 날아가 버렸다.
성곽에선 끝인 듯 해 바로 장비 챙겨 이동하는데
불닭집 앞에 계셨던 지인이 먼저 도착해 전화~~"가는 중입니다~~"
참수리가 건너편에 앉아 있는데 움직이질 않는다.
지인 두 분은 4시가 됐으니 길 막혀 가신다고 함께 철수하자신다.
난 아니다 5시에 갈 거다 하고 있는데 흰죽지 무리가 정신없이 나른다.
어라 이상타?? 하고 살피는데 흰꼬리수리 떴다.
움마야 뭔 일 이래 두 마리, 세 마리~~
오리류들이 정신없이 쫓긴다.
흰꼬리수리 세 마리가 사냥하려고 정신없이 날아다니니
도대체 어느 넘을 쫒아야 한단 말인가??
구시렁대니 옆에 계신 오라버니가 그래도 가까운 넘 쫒는다신다.
나도 그러고 있는데 목사친구님이 맨 먼 곳에 있는 넘이 사냥을 했단다.
실로 처음 접하는 광경~~
먹이를 움켜쥐고 바위에 앉았는데 어디서 모였을까 다섯 마리에 참수리까지~~
흰꼬리수리가 물닭을 잡아먹는다는 얘긴 들었는데
물닭이 이곳에서 보이더니 흰꼬리수리에게 희생당했다.
수리들이 앉아 있는 곳이 멀어 모두들 냅다 뛰신다.
나도 뛰어야지 어째 헥헥헥~~
에고고 션찮던 다리가 폭삭 주저 앉게 만들었다.
순간 걸을 수가 없었지만 그래도 질질 끌고 도착.
정신없이 담다 보니 언제 오셨나
성곽에서 담던 분들 두 분이 오셨다.
고수님들인데 일찍 오셨다면 멋지게 담았을 텐데
멀기도 하지만 난 실력도 모자라고 장비도 딸리니 션찮다.
참수리 먹거리 포기하고 떠나는 넘 따라가다보니
흰꼬리수리가 강가 풀섶에 들어가 버려 더 이상 볼 수가 없었다.
집으로 와 차에서 내리는데 걸을 수가 없어
차에 있던 스틱 꺼내 의지하고 집안까지~~
다리는 아파도 사진이 궁금해 컴에 올려놓고 보다가
졸려서 잤는데 그단새 소문이 났을까??
평소 전화 안 하던 갑장샘이 볼일 있다고 일찍 가셨는데
오늘 어땠냐고 전활 했다.
갑장샘 같이 있었으면 정말 멋지게 담았을 텐데 아쉽다.
나야 난생 처음 본 광경이라지만 그래도 흔한 장면은 아니었을텐데~~
↓사냥한 걸 꼬옥 쥐고 어째서 참수리 곁으로 갔다냐?
↓참수리: 좋은 말할 때 내 놔!!
↓흰꼬리: 나?? 암것도 없어!!
↓그렇다면 저기다 두고 온 겨??
↓뭐야 여기도 없잖아!!
↓어라 거짓말 했어~~~니가 갖고 있잖아!!
↓그거 좀 나눠 먹자 !!
↓어림없지 참수리 너한텐 안 뺏긴다!!
↓좀 나눠 먹자니까!!
↓여의치 않으니까 물만 벌컥벌컥
↓참수리가 넘 웃겨서 확대
↓결국 얻어먹기 포기하고 돌아가는 참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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