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일터는 근로자의 날부터 연휴시작이었다.
어제는 비가 와서 못 나갔으니 오늘은 어디로??
나비들이 궁금하기도 하지만 동네 산도 궁금타.
모처럼 지양산 주변을 좀 길게 돌아볼 작정.
늦은 아침 먹고 간식 챙겨 나섰다.
오랜만에 가파른 비탈길을 선택해 헥헥대고 올라 가는데 까마귀가 왜 저기에???
저만치 나무기둥 중간쯤에서 요리죠리 뭐 하는 거임?
올라가 보니 애기청설모가 정말 졸아서 망부석이 되어 있다.
그렇게 작은 청설모는 처음 봤다.
한참을 있어 봤는데 어치도 까치도 가까이 왔다 날 보고 날아가 버렸다.
아기청설모는 바로 옆 나무로 날아든 어치에 놀라 움찍 할 뿐 오도가도 못한다.
아무래도 오늘 중으로 희생될 것 같다.
한참을 지켜보다 다시 전진.
평소와 다른 코스로 가다 보니 산딸기 꽃이 핀 곳에 나비들이 모여들었다.
작동 약수터까지 갔다가 되돌아오는데 은방울꽃 자생지는 꽃망울 하나도 안 보이고
어느 순간 아주 가까운 곳에서 소쩍새 소리가!!
그곳은 직박구리랑 물까치가 터줏대감인데 어쩌다 여기로??
어마낫!! 이렇게 코 앞까지 날아오다니....
다른 새들 피하느라 낮게 날아와 푸드덕.
와~~ 대박!! 이렇게 가까이서 보긴 처음이다.
어디엔가 또 있나 보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 소쩍새 소리가 났다.
잠시 후 휘리릭 날아가니 직박구리들이 떼로 몰려 따라 갔다.
작은 모닝빵 2개와 커피로 점심 때웠더니 배는 고픈데
채워진 메모리로 든든한 하루 좋다 ㅎㅎ
↓청설모
↓소쩍새
↓괴불나무
↓등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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