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끄미의 일상
청솔모 좇기(2월 27일)
깔끄미예요
2019. 3. 1. 06:52
양재천으로 가는 길 공원에 매화꽃이 피기 시작했다. 며칠 전 겨우 봉우리가 보이더니 딱 한 송이가 살며시 입을 열었다. 예뻐서 근처에도 못 가고 담고 있는데 남자분이 성큼성큼 들어가신다. 어머나 뭔 일이랴? 작은 가지를 똑똑 끊어 종이백에 담는 게 아닌가?? 나~~"아저씨 지금 뭐 하시는거예요?" 그 남성~~"너무 예뻐서~~" 나~~"아저씨 그건 말이 안되잖아요??" 슬그머니 그냥 가시는데 이미 종이가방 안에 여러개가 보였다. 황급히 사라졌는데 모습도 안 보인다. 양심도 없는 너엄~~ 친구와 수다떨다 늦게 나와 사진은 될 것 같지도 않고 걷기나 해야지하고 칼로리 소모가 조금은 더 될 듯해서 동산에 올랐다. 평소 안 가던 곳이라 고개를 넘어 가 보니 보리수 나무에 지빠귀가 부산을 떨고 나무 아래 새똥이 하얗다. 자세히 보니 바닥엔 물기가 있고 동고비도 보이는 듯 나무사이로 요리죠리 움직이는 동고비 잡아 보려 애 썼지만 실패 담에 또 와 봐야겠다. 오늘은 청솔모 좇느라 목이 아프도록 쳐다 봤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