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든 영상

고향의 겨울

깔끄미예요 2010. 2. 19. 08:03

사면으로 퍼진 각각의 이미지위에 커서를 대면 가운데  작은 이미지가 보이고 
클릭하면 큰 이미지로 보입니다.
일산 호수공원의 음악분수와 부산 기장에 있다는 드림성당을 펌해 왔습니다.
드림성당은 꼭 가보고 싶은곳중의 한곳입니다. 함께 가실부운~~~ㅎ
고향의 겨울-이임영 종달새 우는 봄이면 밭을 일구고 추수 끝난 들판 위에 기러기떼가 날으는 가을이 가면 농삿일에 거친 삭정이같은 어버지의 손이 더욱 거칠어지는 겨울이 왔다 반가운 손님은 없어도 까치는 감나무 위에 날아와 산기슭이 메아리치도록 깍깍 울며 아침을 열고 동구밖에 있던 시베리아 북풍이 빈 마당을 휘~ 쓸고가는 평화로운 저녁이면 처마 끝에 비스듬히 기댄 굴뚝엔 장작 연기가 온돌을 달구며 피어오르고 가물거리는 호롱불이 겨울밤을 지켰다 외양간에는 소가 간간이 요롱을 흔들며 시름에 그득한 눈으로 되새김질에 밤이 깊어갔다 문살 사이에 창호지로 붙인 아이 손바닥 만한 유리창 너머로 검은 크레파스를 칠한듯 칠흑같은 밤이 오면 어느집 개 짖는 소리가 컹컹 차가운 밤기운을 갈라댔다 밤이면 군용 모포 휘장이 둘러지고 솜이불 한 채에 온 가족이 발을 묻으면 새벽녘엔 윗목에 떠 둔 물에 얼음이 서렸다 햇짚으로 엮은 말쑥한 두쥐엔 밤새 소리 없이 눈이 내린 아침이면 이엉이 하얀 고깔모자를 쓰고 장독마다 베레모 하나씩 썼다 움속에 무우 한 구덕 뒤안간에 묻어둔 김장독에 김치 세 동이 헛간에 나락 여나믄 가마니면 한해 겨울이 거뜬하게 나고 엄동설한이 지나고 새 봄이 왔다 비와 함께한 주일 별고 없으셨는지요? 이젠 추울 일만 남았으니 신경쓸 일이 많을 것같습니다. ㅎㅎ깔끄미는 김장 별도로 하지 않습니다만 김장김치 맛나게 담그셨나요? 그제 토요일엔 초딩친구들과 송년회를 앞당겨 했답니다. 어릴적 친구들은 만나고 또 만나도 어쩜 그리도 할 이야기가 많은지~~~ 웃을 일 별로없는 깔끄미 무진장 웃고 들어온 기분좋은 토욜이었습니다. 어린시절 생각에~~~고향생각에~~ 이리저리 뒤적이다보니 이 임영시인의 글이 마음에 들어왔습니다. 동향이라 간혹 사투리가 있어도 이해가 쉬우니 참 반가운 글이랍니다. 요롱이니 뒤안간이니~~~오랫만에 접하는 단어지만 친숙한 용어들이지요. 겨울의 문턱을 넘어선 11월의 끝날입니다. 달랑 한장 남은 달력이 마음을 조급하게는 하지만 서둘러 낭패보는 일 없으면 좋겠습니다. 하루하루 늘 신선한 선물같은 소중한 시간들 알차게 보내시어 아쉬움없는~~~최선을 다했다는 뿌듯함 느끼시길 바랍니다.